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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서관- 북큐레이션(책으로 만나는 마을)

by ivory5 2025. 5. 15.

책으로 만나는 마을 ― 이웃, 동네, 공동체를 이야기하다

작은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고 대출하는 공간을 넘어서야 합니다. 도서관이 마을의 중심이 되고, 세대와 세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번 북큐레이션은 그런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책으로 만나는 마을’이라는 주제로 기획된 이번 큐레이션은 연령과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책을 매개로 이웃과 동네,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참여자들은 자신이 사는 마을을 새롭게 바라보고, 애정과 관심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게 됩니다. 도서관은 단지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라, 마을의 이야기를 담고 확산시키는 문화적 거점이 되는 것입니다.

연령별 추천도서로 연결되는 책의 힘

북큐레이션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모든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구성했다는 점입니다.

연령대별로 관심사와 독서 수준에 맞는 책을 선별하였고, 이를 통해 각 세대가 공동체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표현할 수 있게 했습니다.

 

◆유아 대상 도서

『우리 동네』, 『이웃이 궁금해』와 같이 주변 환경을 관찰하고, 다양한 직업이나 이웃의 존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그림책을 추천합니다.

◆ 초등학생

『동네 친구들』, 『이야기하는 집』 등 골목과 관계, 기억을 주제로 한 서사를 통해 마을을 감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 청소년

『동네 헌책방의 기억』 같은 책을 통해 공간이 가지는 의미와 글쓰기를 통한 기록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성인

『마을이 학교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를 통해 공동체 안에서의 성장, 이웃과의 관계, 마을 기록의 가치를 되새기게 됩니다.

 

이러한 도서들은 전시 시 선반을 주제별로 구분해 구성하며, 모든 책에는 청구기호가 부착되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합니다.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참여형 활동 구성

책만 읽고 끝나는 전시가 아닌, 실제로 참여하고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통해 큐레이션의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 우리 마을 지도 만들기

참여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 기억에 남는 골목, 자주 가는 가게 등을 직접 그려서 하나의 대형 지도에 붙입니다. 이 지도는 도서관 벽면에 전시되어 보는 이들에게 따뜻한 마을 풍경을 전달합니다.

◆ 연령별 활동

1) 유아부터 초등학생

‘이웃 직업 도감’을 만들어보며 동네 사람들과 그들의 직업에 대해 이해하고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2) 청소년과 성인

‘동네 가게 인터뷰’ 활동을 통해 지역 내 소중한 장소나 사람을 인터뷰하고, 이를 전시 콘텐츠로 구성해 공동체의 소중함을 함께 나눕니다.

3) 전체 참여형

‘그림편지 쓰기’ 활동은, 아파트 이웃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엽서를 쓰고 전달하는 따뜻한 체험입니다.

또 ‘내가 살고 싶은 마을 그리기’ 활동을 제안합니다. 참여자는 자신의 이상적인 마을 공동체를 상상하며 그림으로 표현하고, 각자의 꿈이 모여 하나의 이상적인 마을을 완성하게 됩니다.

도서관을 마을 이야기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공간 구성

전시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도서관 공간 또한 섬세하게 기획됩니다.

◆ 책장 구성

주제별로 나뉘어 '아이 눈의 마을', '이웃 이야기', '공간과 기억', '함께 사는 삶'이라는 구역으로 분류하고

각 책에는 POP카드를 부착하여 책 표지와 함께 한 줄 소개, 추천 연령, 그리고 “이 책은 ○○에게 추천합니다” 문구를 포함시켜 이용자에게 직관적인 안내를 제공합니다.

◆ 전시 공간

‘마을지도 코너’가 설치되어 있어, 참여자들이 직접 쓴 포스트잇을 붙일 수 있게 합니다. 이 코너는 A1 사이즈의 큰 지도를 활용해 참여도를 높이고, 함께 만들어가는 지도라는 의미를 강조합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소품도 배치합니다.

예를 들어, 작은 우체통 모형, 오래된 간판, 나무 미니어처 등을 활용하면 전시 분위기가 한층 따뜻해집니다. 도서관 벽면에는 ‘내가 좋아하는 우리 마을 ○○’, ‘고마운 이웃 이름 한 글자’와 같은 참여형 인터뷰 게시판도 운영하여, 주민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합니다.

 

‘책으로 만나는 마을’ 북큐레이션은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공동체 회복과 세대 간 소통의 장이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책을 매개로 세대가 함께 이야기하고, 마을의 기억을 기록하며, 이웃을 알아가는 시간은 우리가 사는 마을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키워주는 중요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운영 후에는 도서관 블로그나 소식지를 통해 전시 결과를 공유하며, 콘텐츠로서의 활용도 가능합니다. 도서관이 더 이상 조용한 공간이 아닌, 이야기로 살아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세요.